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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은퇴 후에도 황금기’

對談 김윤한 전 원주방송국장: 임병룡 한국아나운서클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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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Zoom-In) - 인터뷰 / 지역탐방②

지역탐방 코너 두 번째 주인공은 우리에게 스포츠 만능 중계방송 아나운서로 널리 알려진 김윤한 회원이다. 그는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왕성한 체력과 열정으로 하루를 다져나간다.

 

현재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전 KBS 원주 국장이셨던 김윤한 회원을 만났다.

1. 반갑습니다. 김 선배님께선 뉴스프로그램 진행 데스크보다 스포츠 중계방송 현장에서 더 많이 뵌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회상하듯 웃으시며) 하! 하! 그렇지요. 뉴스 진행석보다 현장의 중계방송석에 더 오래 앉아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좀 까무잡잡했던 얼굴이 좀 더 까매졌지요.

2. 스포츠 거의 전 종목을 중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도 특별히 스포츠에 취미나 특기가 있었는지요?

 

네. 제가 대학 시절 이전 중고교시절부터 ‘하키’나 ‘복싱’을 좋아했고 전반적으로 모든 스포츠를 좋아해 직접 배우고 익히기도 했습니다.

3. 입사 시기와 당시 동기분들 짚어주시죠.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저는 1970년 10월 입사해 2007년 퇴직까지 대략 37년 근속을 한 셈이네요. 입사 당시 동기로는 송현식, 김원태, 정문희 동료 등이 있습니다.

4. 첫 중계방송 종목은 뭐였고 데뷔 당시 얘기 좀 들려주시지요?

 

(옛날 일을 회상하듯 웃으시다가) 첫 연습 중계는 1971년경 해병대 축구팀과 중앙대 축구팀의 첫 경기였어요. 그 후 1972년 서울운동장에서 연대와 고대의 축구경기 중계였습니다.

 
중계 석에 앉으니 첫 5분가량은 그냥 왔다 갔다 하는 물체만 보일 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중계 끝나고 들어가면 선배님들께 혼이 날 생각만 들었고요. 한 5분가량 지나니 선수들 뛰는 모습이 들어왔고 그때부터 제대로 중계가 이뤄졌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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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계를 안 한 종목을 꼽는 게 더 편한 질문 같은데 구기 종목은 거의 하셨는지요?

 

하하, 그렇습니다. 축구를 시작으로 배구· 농구·복싱·육상·마라톤 핸드볼 등의 중계를 했습니다. 다만 못 해본 종목은 야구와 골프 정도랄까요.

6. 현재 내게 스포츠 중계방송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종목이 있다면?

 

역시 제가 좋아하는 축구가 되겠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축구 중계방송을 하고 싶네요.

7. 돌아보면 더욱 그립고 가장 감격적인 중계방송이 있었다면?

 

말할 것도 없이 지난 1992년 8월 바르셀로나 몬주익 경기장에서 있었던 마라톤 황영조 금메달 획득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최악의 무더위와 최악의 난코스로 꼽혔던 몬주익 경기장의 황영조 골인 순간은 2위로 들어온 일본의 모리시다(세계 모든 언론이 우승 후보로 꼽음) 선수와 거의 한 뼘 한 뼘이 닿았다 떨어졌다 할 정도의 박빙이었습니다. 결승점을 300m 남겨놓고 황 선수가 최종 트랙 안에 들어왔고 이때부터는 더욱 숨 막히는 각축전에 들어갔지요. 10m, 5m, 3m 골인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입안의 침이 모두 마르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오는 지경이었습니다. 어떤 응원과 극적인 멘트도 필요 없었습니다.


황영조가 최종 결승 테이프를 끊는 순간 “대한민국 황영조!” “코리아 황영조” 만을 목이 터지도록 4번 정도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황영조 선수가 유수의 세계 언론이 점치던 일본 모리시다 선수를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쥔 순간이기도 하지요. (당시 기록 2시간 13분 23초)
 

중계 전날, 베를린 올림픽 육상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생께서 베르셀로나 올림픽 현장까지 오셨는데 저와 잠깐 담소를 나눴습니다. 꿈에 황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이었지요. 후배 선수를 간절히 응원하던 대선배의 희망적 사고(思考)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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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금메달리스트 >

8. 강원 원주에 정착한 지는 언제부터인지?

 

37년 근속 후 퇴직하면서 내려왔으니까 약 20여 년 가량 됩니다. 고향은 강원도 영월이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을 원주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그만큼 내 정신세계의 안온한 고향 같은 곳이지요. 인도어 골프장도 그때부터 부지 선정 등 시설을 갖추기 시작해 회원 수도 꽤 확보된 업장으로 성장하며 지금까지 이르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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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한 회원이 운영 중인 치악 인도어 골프장 >

9. 대학 강의를 하신 교수로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목을 강의하셨는지요?

 

충북 모 대학에서 방송 관련 강의를 대략 10여 년 정도 해왔습니다. 지금은 특강 정도만 해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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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아래 쪽 야경 >

10. 가족 상황 그리고 현재 하시는 일, 하루 중 취미 활동을 들려주십시오.

 

젊은 시절부터 약사인 아내와 1남 2녀 그리고 4명의 손주를 두고 있습니다. 며느리도 약국 운영 약사이고요.
 

하루 일과 중 기본 체력 유지와 건강을 위해 아침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조깅과 산책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오랜 기간 운영한 인도어 골프장의 내· 외부시설을 좀 더 새롭게 보강하기 위한 설계에 몰두하고 있고 내년 25년에는 좀 더 획기적으로 바꿔 볼 꿈을 갖고 있습니다.

김 선배님 오랜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활력 넘치는 새해 기원합니다.

김 회원께선 1998년 12월부터 2001년 4월까지 원주방송국장으로 재직하셨다.


천성이 활동적이고 매사 창의적인 김 회원은 원주지역에 자리 잡은 이후, 새 원주시장 이·취임기때는 꼭 신임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오셨다고한다. 그만큼 지역발전의 원로 위치에서 연륜과 능력이 존중받고 있다는 점이다. 은퇴 후에도 역시 현역 때 못지않은 열정과 창의성 그리고 활력이 그의 한 마디 한마디, 한 걸음 한걸음에서 여실히 느껴졌다.

강원도 원주방송국을 거쳐 간 아나운서들!


이곳 원주방송국을 거쳐 간 전 국장으로는 떠오르는 대로 정기채·이래일·최선·김성호·이후재·김윤한·고성균·고범중 국장과 이명룡 (전 아나운서실 실장) 회원들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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